사실 필자는 힐링이라는 단어를 매우 싫어한다.
예전에 에드고시를 볼 때 책리뷰를 많이 썼는데 대부분을 힐링책들 욕으로 적었을 만큼 힐링이라는 단어를 극혐 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기 주저했던 것 같다.
드라마의 포스터부터가 와서 쉬어가세요라는 힐링의 단어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지 않는가.
아무튼 무슨 용기에선가 끝까지 시청한 이 드라마의 리뷰를 하려고 한다.
첫 화를 봤을 때 응답하라의 아류작정도로 생각했다.
옛 노래를 주제가로 쓰는 것과 자꾸 과거로 돌아가서 회상하며 그때를 추억하게 하는 장면 같은 것들이
무언가를 따라 한다라는 느낌을 벗어날 수 없게 만든 것 같다.
이런 생각 속에서 끝까지 본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색깔이 짙다고 말하고 싶다.
여전히 응답하라던가 다른 드라마의 과거회상을 따라 한다는 생각을 벗어날 수 없었으나
확실히 튀는 그런 색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신혜선이나 지창욱 위주로 시선이 돌아가지만 가끔은 세 자매의 시선으로 분배되어 뭔가 진행이 여유로웠고
각각의 사연이나 오해들이 풀어지는 과정 또한 가혹하지만 후련할 정도로 잘 묘사된 것 같다.
하나 예를 들자면 지창욱의 아빠가 신혜선의 엄마를 싫어하고 또 신혜선조차도 지창욱과 연애하는 것을 반대할 정도로
성향이 한쪽으로 쏠린 듯이 매우 부정적이고 감정적인 사람이었으나 결국은 아들을 이해해 주고 그들의 연애를 허락하는
장면은 정말 눈물이 나올 정도로 잘 묘사되었다.
(신혜선 엄마를 싫어하는 이유는 직접 드라마를 통해서 확인하시길~)
아무튼 여전히 힐링을 싫어하지만 이런 힐링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사이다가 조금 부족했다는 것이다.
신혜선의 누명이 벗겨지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갈 때 신혜선이 당했던 만큼 더 심하게 절망했으면 했다.
갈등이 없다면 좋겠지만 힘껏 부딪치고 깨져보는 것도 다음을 위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웰컴투 삼달리는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부푼 풍선에 바람이 빠져 멀리 날아가는 걸 보면서 조금 시원했으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