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도 말했듯이 양파의 약용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유럽이나 인도의 많은 학자들이 그 성분의 해명에 열중하고 있다.
그런데 양파의 약용성분을 알기 위해서는 양파 특유의 성분을 조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니까 다른 식품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고 양파에만 들어있는 물질이 양파의 특유효능에 관계있다는 것이다.
양파는 백학과 파속 식물로 마늘, 부추, 파와 같이 유황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양파 속 유황성분이 연구대상이 되어 혈액, 혈관계 질환이나 당뇨병 등의 약용효과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양파를 만지면 눈물이 나는 까닭
양파의 가장 특징적인 생리작용은 두말할 필요 없이 눈물을 나게 하는 작용인 최루작용이다.
양파를 다지거나 썰면 눈물이 나는데 이러한 물질의 정체를 알아낸 사람은 핀란드의 노벨수상자 볼타나빈이다.
양파의 최루성물질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양파의 속에는 최루성물질로 변하는 물질과 그것을 최루성 물질로 바꾸는데 도움을 주는 효소가 있다.
이 두 가지 물질은 양파 속에서 따로 격리되어 있는데, 양파를 썰거나 다지면 이것들이 반응하여 눈물을 나게 하는 최루성물질이 된다.
최루성 물질은 휘발성이므로 눈에 들어가면 금방 분해가 되어 사라지는데 이러한 휘발성 때문에 연구를 할 수 없어서 오랫동안 눈물이 나게 하는 물질을 알 수 없었다.
이에 볼타나빈 교수는 최루성 물질이 양파의 세포 안에서 최루성 물질이 활성화되기 전의 상태로 존재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루성 물질을 활성화시키는 효소를 파괴하는 방법을 생각하여 처음으로 최루성 물질로 바뀌기 전의 물질을 순수한 형태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최루성 물질로 바뀌기 전의 물질을 전구체라 부르는데 이는 다른 식물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고추냉이나 겨자도 그렇고 매실이나 살구씨에 존재하는 아미그달린도 전구체로 존재한다.
아미그달린은 미국에서 암 치료약으로 사용되어 화제가 된 바가 있다.
마늘도 양파와 같이 전구체를 활성화시키는 효소작용으로 강한 냄새의 휘발성물질로 바뀐 것이다.
양파의 전구체는 S-프로페닐시스틴-스트포키사이드라고 하는데 여기에 효소가 작용하여 생기는 최루성 물질을 프로페닐스르펜산이라 부른다.
양파와 마늘은 전구체며 효소작용으로 생기는 최루성물질 또한 매우 흡사한데 이는 프로페닐기와 알칼리기의 차이며 그것으로 양파와 마늘은 전혀 다른 맛과 향기를 같게 되었으니 이것이 화학의 재미있는 점이 아닐 수 없다.
양파의 눈물이 나는 원인은 프로페닐스르펜산인데, 이것은 불안정한 물질로 자연분해로 유황분이 사라진다.
마늘의 냄새의 원인인 아리인 또한 휘발성인데 이 성분은 냄새가 강할 뿐만 아니라 생리적인 작용에 뛰어나서 마늘이 유효성분에 큰 역할을 하는 주역이기도 하다.
양파와 건강
양파의 약효성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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