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약효성분(2)

혈액, 혈관계질환에 유효한 냄새 없는 성분

양파에는 눈물 나게 하는 최루성물질의 전구체인 프로페닐시스틴-스트포키사이드가 들어 있다.

이것은 마늘의 아리인과 매우 흡사하다고 이미 앞에서 말한 바가 있다.

양파의 최루성 전구체는 마늘의 아리인의 분자식은 같지만 결합 위치가 바뀐 이성체인 게 된다.

즉, 양파의 최루성 전구체는 이소아리인(아리인의 이성체)로 불리는데 여기서 이소는 그리스어로 이성체를 뜻한다.

양파에는 이것 외에도 매우 중요한 성분이 하나 더 있다.

이것은 양파만의 것으로 마늘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양파의 함류 황성분으로 그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사이클로아리인이라는 물질이다.

이소아리인과 화학구조를 비교하자면 이소아리인은 왼쪽아랫부분이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사이클로아리인은 왼쪽아랫부분이 C와 N으로 이어진 고리 모양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사이클로아리인의 사이클로는 고리라는 뜻이다.

사이클로아리인은 양파의 냄새 없는 성분 중에서 가장 중요한데 양파의 혈전 용해작용이 사이클로아리인과 관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오거스틴 박사팀은 양파의 수증기 추출물, 에텔추출물, 사이크로아리인 등을 임상실험을 통해 혈전용해작용을 조사하였는데 그 결과 사이크로아리인은 그 자체로도 상당한 효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다만 사이클로아리인 단독으로 보다 양파를 섭취했을 때 더 강한 효능이 나타난다는 건 양파의 여러 성분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사이클로아리인의 효능을 더 극대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자연의 약용물질에는 여러 성분들이 상호작용으로 그 효과를 높이거나 고혈당이나 고혈압 같은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만 작용하고 정상적인 상태일 때는 반응하지 않는 묘한 작용이 있다.

안타깝게도 현대의학으로는 이런 뛰어난 작용의 약을 만들어낼 수 없다.